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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개막하는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9일 시작됐다.
2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유도, 탁구, 여자배구, 산악, 태권도, 역도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10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931명으로 이중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30세 미만 대상자 598명은 임박한 대회 일정과 백신 접종간격을 고려해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전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29일을 시작으로 30일 오후 3시, 5월 3일 오후 4시, 5월 4일 오후 3시 등 4회에 걸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을 시행한다. 선수단 임원과 체육회 직원, 지원팀, 협력사 관계자들은 5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날 선수들은 미군 극동공병단 부지 시설을 개조한 중앙접종센터에 도착해 신분을 확인한 후 의사의 예진을 거친 뒤 백신을 접종했다. 4개 칸으로 나눠진 예진실에서 의사의 설명을 듣고, 역시 4개로 나뉜 접종실로 옮겨 주사를 맞았다. 접종 후엔 관찰실에 머물며 부작용 여부를 약 15분간 지켜본 뒤 접종을 마무리했다. 의사들은 현재 앓고 있는 질병, 이날 신체 컨디션 등을 선수들에게 묻고, 2∼3일간 무리한 훈련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 선수인 김연경(33)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 말들이 많아 불안하다"고 하자 의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연경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이라며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2차 접종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출국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올림픽 본선에 3회 연속 진출한 여자 배구대표팀은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출국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은 1차 접종 3주 후에 이뤄진다"며 "정확한 날짜는 질병청에서 따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수 대부분은 백신 접종 후 안도감과 함께 더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할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태권도 간판 이대훈은 "백신을 맞으니 이제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걸 실감한다"면서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아 아무래도 접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고, 불안감은 조금 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탁구 대표팀 에이스 이상수도 "겁이 나기도 했지만, 막상 백신을 맞으니 괜찮다"면서 "접종 전 대기할 때 올림픽이라는 압박감과 이름값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젠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피곤하고 심신이 지친 상태인데, 2∼3일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도 있고 하니 휴식에 집중해 재충전 해서 다음주부터 폭발적으로 훈련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리우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은 "백신을 맞기 전 걱정했는데 일반 주사를 맞은 느낌"이라며 "백신을 맞기 전보다 마음이 편해졌고 최선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5월 3일 야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 직원들도 와 접종 과정 등을 면밀히 지켜봤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오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 달리 야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은 프로야구 시즌 중이라 전국에서 구단별로 따로 서울로 온다.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소속 후보 선수들이 이날 지방에서 경기를 하는데, 지방에서 일찍 올라와 먼저 접종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30일에는 농구, 수영 경영, 복싱, 펜싱, 핸드볼 등 9개 종목 146명이, 5월 4일에는 럭비, 배드민턴, 양궁, 육상, 체조 등 10개 종목 193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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