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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故) 이선균의 빈자리가 가득하다.
특히 '탈출'은 고 이선균의 유작으로 관객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그해 12월 27일 사망했다. 이선균은 '탈출'에서 사상 최악의 재난 현장을 맞닥뜨린 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점차 변해가는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속 부녀로 호흡을 맞춘 김수안과 함께 극의 중심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렉카 기사 주지훈, 괴짜 과학자 김희원과도 앙숙과 단짝을 오가는 팀플레이를 펼치며 '탈출'의 재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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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희원은 "신선하고 독특했다. 꼭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일단 나로부터 시작된 일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박희본은 "많은 캐릭터가 사력을 다하는 장면이 많다. 연기할 때 사력을 다하는 건 어떨까 궁금했다"며, 김수안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캐릭터의 용감한 모습이 나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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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16, 연상호 감독)으로 재난 영화 경험치 만렙을 찍은 김수안은 "'부산행'을 비롯해 모든 영화는 나를 성장하게 한다. '부산행' 김수안이 '탈출'을 찍으면서도 성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춘기 시절 '탈출'을 만났다. 내 사춘기는 쭈뼛거리는 것이었다. 현장에서도 약간 그런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의 용감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오히려 캐릭터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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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과 부녀 호흡을 맞춘 김수안은 "이선균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한데 실제로 내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 덕분에 즐겁게 현장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곱씹었다.
'탈출'은 고(故)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등이 출연하고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