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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5번은 장사를 한 뒤에 은퇴하고 싶다."
경기 뒤 윤필재는 "설날 대회에 유독 약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설날 장사에 올랐다. 뜻 깊다. 첫째 판을 내줬다. 상대가 밭다리 공격을 할 줄 알았는데, 잡채기였다. 역습을 당했다. 그 뒤에 더 집중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윤필재는 지난해 음성, 구례, 추석 대회에서 연거푸 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2020년 첫 대회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태현 용인대 교수는 "윤필재가 씨름을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는데, 최근에는 상대의 수를 읽으며 경기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오른 기량, 인기도 철철 넘친다. 윤필재는 최근 씨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많이 알아봐주신다. 행동과 말을 더 조심하고 있다.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씨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필재는 이번 대회를 위해 9일 동안 10㎏가까이 감량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는 "형이 트레이너다. 체중 감량 때 식단 도움을 많이 받았다. 9일 동안 정확히 9.8㎏을 뺐다"고 설명했다.
2020년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필재는 "15번은 장사를 한 뒤에 은퇴하고 싶다. 단오와 천하장사에서도 우승해 메이저대회(설, 단오, 추석, 천하장사)를 석권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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