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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유력한 씨름, 관심은 남북 공동 여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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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유의 놀이 '씨름'이 세계로 뻗어갈 준비를 마쳤다.

유네스코는 26일(한국시각)부터 12월 1일까지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에서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씨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분위기는 좋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우리 정부가 등재 신청한 '대한민국의 씨름'(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심사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세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이 결과는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수용된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남북 공동 등재 여부다. 북한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Ssirum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 당시 위원회는 '무형유산이 아니라 남성 중심 스포츠 관점으로 신청서가 서술됐고, 국제적으로 기여할 부분과 관련 공동체 보호 조치에 대한 설명도 결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바뀌었다.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부분에 대해서도 등재 권고 판정했다. 또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지난달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도움을 받아 공동 등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등재 여부는 28일 혹은 29일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공동 등재가 이뤄질 경우 기념식 및 남북 초청대회 등 관련 행사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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