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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겨야죠."
울산과 경남은 올해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4월22일 경남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고, 5월13일 울산에서 열린 두번째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겼다. 가장 최근인 광복절, 울산은 홈에서 3-0으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세 골을 실점하며 승점 3점을 놓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스플릿 첫 경기에서 반드시 경남을 꺾고 2위에 오르며 아픔을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김 국장은 승리를 향한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스플릿 시작하자마자 경남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난 3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3-1로 이기다가 아쉽게 무승부를 허용했다. 마지막 진검승부를 통해 누가 정말 2위 자격이 있는지 보여주겠다."
"울산이 하위 스플릿에 있을 때는 잘해야 7위라 동기부여가 적었고 상위 스플릿에서도 쉬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분명 다르다. 내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확실히 경남, 전북 상위권 팀 상대로 좋은 경기 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시즌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놓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올시즌 후반기 눈부신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주니오가 부활했고, 중원사령관 믹스의 영입으로 패스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인성, 김태환, 황일수 등 '울산 육상부'로 회자되는 공격라인은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건' 한승규는 올시즌 K리그 23세 이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5골5도움)를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 강력 후보로 부상했다. 어려운 시기, 좋은 선수를 잇달아 영입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경영진의 결단력이 리그 후반 강력한 뒷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국장은 '1강' 전북 현대를 견제할 유일한 구단으로서 울산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김 국장은 "K리그는 더 흥미진진해져야 한다. 스플릿리그에서 주목 받는 것은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이미 결정돼 버렸다. 이제는 '누가 떨어지느냐, 누가 ACL 직행하느냐' 등 차순위 타이틀이 관심사가 됐다"면서 "끝까지 물고 물리는 우승 싸움을 해야 K리그가 더 큰 사랑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위 경남을 보면서 기존의 기업구단들이 반성할 부분도 있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마지막 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 내년 시즌 36년만에 리그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준비를 하겠다. 우리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 명문구단이라고 말하기에는…."
울산은 내년 시즌 더 강한 스쿼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 국장은 "코치진과 논의를 통해 큰 그림은 다 그렸다. 중요한 것은 내년 시즌 울산은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내년 우승, 트로피 수집을 위한 스쿼드를 짤 것"이라고 천명했다. "울산은 내년에도 올해같은 적극적인 영입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기존 멤버들을 지키면서 플러스 알파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 취약 포지션별로 빈 곳을 모두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