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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오강철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엑스포 A홀에서 열린 역도 69㎏급에서 합계 중량 336㎏(인상 151㎏ 용상 185㎏)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아 베일에 가린 인물이었다. 2017 아시아챔피언십에서 합계 2위(인상 3위, 용상2위)에 오른 게 외부로 알려진 수상 경력 전부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금메달을 차지하기에 충분했다. 인상 1차 시기부터 147㎏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순항을 시작했다. 이어 2차 시기에 151㎏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는 사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팀동료 김명혁은 1차 시기부터 150㎏에 도전했으나 연달아 세 번 실패해 그대로 탈락하고 말았다. 또한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한국의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도 인상에서 145㎏를 들은 뒤 용상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끝내 세 차례 리프팅 시도를 모두 실패하며 탈락했다.
오강철은 어머니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금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백 번 싸우면 백 번 승리하는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 이악한 훈련만이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악한'이라는 형용사는 '기를 쓰고 달라붙는 기세가 끈덕지다'라는 뜻을 지녔다. 열심히 끈질기게 했다는 뜻이다.
이후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쏟아낸 오강철은 "조국의 명예를 떨쳤다는 생각이 났고, 그 후에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라며 "어머니에게 경기 끝나고 찾아가서 금메달 드리고 인사하고 싶습니다"라며 눈물을 닦아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