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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목 메달, 탁구 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2013년 주니어세계챔피언 장우진과 2007년 주니어세계챔피언 정상은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남자복식에서 함께 우승을 합작했었다. 1년만에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 동메달을 확정짓는 8강에서 양보없는 한솥밥 맞대결을 펼쳤다. 1세트를 따낸 후 2-3-4세트를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5-6-7세트를 연거푸 따오며 4대3으로 승리했다.
장우진은 전날 16강에서 세계 5위 쉬신을 꺾었다. 혼합복식에선 '북녀' 차효심과 함께 결승에 올랐고, 남자복식에선 '후배' 임종훈과 함께 결승에 올랐다. 이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역전의 위기를 이겨내고 기어이 4강에 올랐다. 장우진은 전날 혼합복식, 남자복식에서 2개의 은메달을 확보한 데 이어 이날 남자단식 동메달을 확보하며 출전한 전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장우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3종목 메달, 감회가 새롭다. 탁구 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탁구는 언제든 질 수 있다. 이 위치를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은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같다"며 대전 충무체육관을 메운 만원관중에게 감사를 표했다.
4강에 올랐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돌아봤다. "처음에 너무 쉽게 풀려서 쉽게 가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같다. 내용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욕심이 생기다보니까 어려워진 것같다"고 자평했다. "같은 나라끼리 붙으면 심리전은 더 심하다. 두 세트를 역전으로 내줬다. 예전의 저였다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나 자신을 믿으면서 했기 때문에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3년전, 2015년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동메달의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장우진은 '일본 톱랭커' 미즈타니 준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오후 8시10분, 미즈타니 준과 4강에서 다시 만난다. 전종목 결승행을 눈앞에 뒀다. 이 경기 전 남북 전국민들이 응원하는 빅매치, '북한누나' 차효심과 혼합복식 결승전에도 나선다. 오후 3시, 중국 신흥 에이스조 왕츄친-순잉샤조와 맞붙는다.
패기의 장우진은 "응원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1등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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