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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탁구선수단 25명(남녀 선수 16명, 임원 및 지원 스태프 9명)이 15일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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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은 남북 수비복식조 결성에 반색했다. "재미있을 것 같다. 송이한테 '너만 믿는다'고 했더니, 송이는 '언니만 믿는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대진운이 잘 따랐으면 좋겠다. 국민들께 감동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효원은 대표팀에서 '깎신' 김경아, 소속팀에서 후배 유소라와 복식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송이도 북한 대표팀에서 선배 리명선과 복식조로 뛴 경험이 있다.
서효원-김송이 남북 수비복식조의 경쟁력에 대해 현 감독은 "수비복식조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 수비 복식조를 상대하는 공격조는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박자를 맞추기가 까다롭다. 또 효원이와 송이는 수비수이지만 공격에 능하다. 작전을 잘 짜면 대단히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수비와 공격이 마구 들어가면 상대가 정신을 못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훈련량이 없다는 부분이 우려되고, 남북의 관심이 집중된 복식조인 만큼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송이는 큰 무대에서 훈련이 잘 돼 있다. 해내야 된다는 멘탈이 좋더라. 효원이에게도 강한 멘탈을 주문하고 있다. 세계 탁구팬들을 위해 감동적인 명승부를 펼쳐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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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복식은 '세계랭킹 1위' 이상수-정영식조 대신 '남북 톱랭커' 이상수-박신혁이 손발을 맞춘다. 이상수는 '왼손 에이스' 박신혁과의 호흡에 대해 "복식 파트너니까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대화를 많이 나눌 생각이다. 말부터 잘 통해야 할 것같다"고 했다.
남북의 탁구용어는 상당히 다르다. 이상수는 "북에서는 셰이크핸드 전형을 '마구잡이', 펜홀더 전형을 '끼워잡이'라고 한다더라"며 미소 지었다. 북한에서는 서브는 '쳐넣기', 드라이브는 '감아치기', 리시브는 '받아치기', 커트는 '깎아치기', 스매싱은 '때려넣기', 엣지볼은 '모퉁이볼'이라고 한다. 코리아오픈탁구도 북에선 코리아'공개'탁구라고 했다.
이상수는 "복식조가 단순한 이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천아시안게임 '우리는 하나다' 응원을 기억한다. 한민족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벌써부터 승부욕이 끓어오른다"며 눈을 빛냈다. 파트너를 뺏긴(?) 정영식은 "괜찮다. 상수형 파트너로서의 내 노하우를 박신혁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며 웃었다. 북한 왼손 에이스 차효심과 혼합복식에 나서게 된 장우진은 "제가 먼저 '북측 여성분'(?)을 찾아가 인사드렸다. 왼손잡이에 키도 크고 굉장히 잘 치는 선수로 알고 있다. 함께 힘을 합쳐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복식에 나서는 남북 선수들은 16일 오전 9~11시, 오후 2시30분~4시30분, 두차례 합동훈련을 통해 첫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