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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000m 에이스' 김태윤(24·서울시청)이 생애 두번째 올림픽에서 폭풍질주로 꿈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길에 들어선 김태윤은 초중고 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엘리트 코스르 밟아온 선수다. 4년전 스물한살의 나이에 첫 출전한 소치올림픽 남자 1000m에서 30위를 기록했다. 김태윤은 이때를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로 꼽는다. "비록 뜻한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평창올림픽 시즌 김태윤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0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 종목 1위로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고 활짝 웃었다. 안방 올림픽을 앞두고 "무조건 메달"을 다짐하며 훈련에 전념했다. 그러나 선발전 불과 이틀 후 지상훈련 중 넘어졌다. 무릎 인대를 다치며 일주일 이상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고전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남자 500m 차민규의 은메달, 남자 1500m 김민석의 동메달에 이어 김태윤이 대한민국에 또하나의 깜짝 동메달을 선물했다.
성장을 다짐한 두번째 올림픽,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질주는 아름다웠다. 윤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베이징올림픽까지 성장을 이어갈 좋은 선수인 만큼 국민적인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