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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눈물 펑펑' 최민정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21:37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이 울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 A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 쇼트트랙 최초로 올림픽 500m 금메달을 노린 최민정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충격의 실격 판정을 받았다. 사상 첫 4관왕의 꿈도 무산이 됐다.

1번 레인에서 스타트한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세 번째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3바퀴가 남은 시점부터 스피드를 올린 최민정은 아웃 코스로 선두 폰타나와 킴 부탱을 추월하기 시도했다. 마지막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마지막 경쟁을 펼친 최민정은 마지막 날 들이밀기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안으로 판정이 어려운 상황, 결국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다. 역전 금메달의 꿈을 노렸지만, 최종 판정은 페널티였다. 결국 은메달도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민정은 "그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것 때문에 눈물이 났다"며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다. 여기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눈물을 훔쳤다.

준준결선에서 사진 판독 끝에 가까스로 준결선에 오른 최민정은 오히려 준결선에서 여유있는 레이스를 펼치며 결선 A 무대를 밟았다. 결선에서 폰타나, 야라 판 케르코프(네덜란드), 엘리세 크리스티(영국), 킴 부탱(캐나다)과 레이스를 펼친 최민정은 치열한 스피드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실격으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500m의 저주도 이어졌다. 역대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한국이 정복하지 못한 건 여자 500m뿐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6년간 두 개의 메달밖에 없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전이경(현 싱가포르 여자대표팀 감독)이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 때 박승희가 따낸 동메달이 전부다. 특히 네 대회 연속, 16년간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

최민정은 사상 첫 500m 금메달 획득과 동시에 사상 첫 4관왕에 도전했지만, 이번 실격으로 아쉽게 꿈을 접어야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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