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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점
77.70점을 얻었다.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최고점인 82.34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베스트 기록이었다.
일단 차준환의 채점표를 살펴보자. 고무적인 것은 일단 모든 요소에서 가산점을 받았다는 점이다. 먼저 점프를 보자. 차준환은 이날 첫 점프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아닌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60점)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1.33점) 보다 기본 점수가 낮지만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점프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 선택인 듯 했다. 차준환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있기도 해서 코치님의 권유로 올림픽 준비기간에 계속 연습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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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과 스핀에서도 가산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4를 받았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까지 모두 레벨4를 받았다. 가산점도 각각 0.79점, 0.36점, 0.36점을 받았다. 다만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2에 머문 것은 아쉬웠다. 가산점은 받았지만 기본점수가 3.30점에서 2.60점으로 떨어졌다. 수행점수를 늘리고 스텝 시퀀스가 레벨3까지 올라선다면 더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
예술점수도 무난했다. 차준환은 PCS가 높은 스케이터는 아니다. PCS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그리고 '팩터(Factor·1.0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차준환은 구성 요소에서 7.00점(스케이팅 기술), 7.25점(트랜지션), 7.25점(퍼포먼스), 7.50점(안무), 7.25점(음악해석)을 기록했다. 36.99점을 받았다. 비교적 무난한 점수다.
앞서 언급한데로 차준환은 이번 팀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스스로 언급했듯이 당일 연습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준환은 본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의 컨디션을 알고 있음에도 아쉬움을 표출한 것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를 토대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톱10도 가능할 수 있다. 정밀 분석 후 확신은 더 커졌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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