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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명단은 스웨덴전과 비슷할 것이다."
이날 훈련에는 5명의 북한 선수들이 함께 했다. 스웨덴전에서 뛰었던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려송희에 최정희가 추가됐다. 머리 감독은 "현실적으로 경기에는 3~4명이 투입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별도의 라인에 뛰고 있다"고 전했다. 22명 엔트리에 대한 윤곽이 나왔지만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이어갔다. 머리 감독은 "22명 외의 B팀 선수들이 현재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고 있다. 매 연습을 트라이아웃으로 삼아 팀 명단에 포함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고 있으며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단일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머리 감독은 "현 멤버로 1경기 밖에 치루지 못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안정적이다. 선수들간의 케미스트리가 걱정이었으나 의외로 안정적이고 소통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훈련이나 활동을 따로해야 할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분위기와 소통도 좋으며 식사 시 선수들의 합석 등 나의 제안에 대해 개방적으로 받아들인 박철호 코치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팀 회의, 식사 등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마다 우린 함께 하고 있다. 라커룸에서도 자리가 골고루 배정되어 있다. 이 새로운 팀이 우리의 팀이며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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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도 넘었다. 머리 감독은 "선수들 간 언어에 대해서는 생갭다 문제가 없다. 언어가 달라도 손과 바디랭귀지를 쓰며 온갖 방법으로 선수들은 소통을 하고 있으며 함께 웃고 장난 치는 모습은 정말 스페셜 하다. 개인적으로 3장짜리 기본적인 단어 리스트를 만들었지만 배울 내용이 너무 많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단일팀으로 결정된 배경엔 물론 정치적 의미가 있었겠지만 지금 우리는 하나의 팀이고, 경기장 내 하키에 충실할 것이며 링크 밖의 정치적 문제는 우리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일팀은 일단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머리 감독은 "개막식 다음날이 첫 경기이고 추울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 팀이 개막식에 입장한다는 것은 우리의 단합을 알리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리 감독은 1998년 캐나다 대표팀 어시스턴트 코치로 올림픽에 나섰던 아버지 앤디 머리에 뒤를 이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아이스하키 사상 첫 부녀 올림픽 코칭스태프라는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머리 감독에게는 그저 한경기 한경기가 더 중요하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이 코앞에 닥쳤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멀리 보고 있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 경기 준비에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스위스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팀 전원이 정해진 역할에 따라 시스템을 이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