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은 지난해 4월 20일자 보도를 통해 2018년 평창올림픽 인프라 준비과정을 중간점검했다. 이날은 평창올림픽 개막 300일을 앞둔 시점으로, 인프라 개선 '골든 타임'으로 볼 수 있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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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태가 더 심했던 건 관동센터. 강릉센터보다 더 좁았다. 당시 국내 아이스하키계의 한 관계자는 "강릉센터도 강릉센터지만 관동센터가 더 심각하다. 이 상태로 올림픽을 치르면 큰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눈으로 본 관동센터는 '기준 미달'의 경기장이었다. 일단 국제대회를 소화할 규모에 못 미쳤다. 좁다고 지적받았던 강릉센터의 라커룸보다 더 좁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강릉센터의 경우 남자 선수 기준으론 협소하지만, 그나마 여자 선수들에겐 괜찮은 크기. 하지만 관동센터는 여자 선수들에게도 비좁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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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3명에서 35명으로 늘어난 단일팀 규모에 맞춰 라커룸이 확장됐다. 기존 23개의 라커를 35개로 늘렸다. 지난달 29일 공사를 마쳤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존 면적 내 라커룸 추가 면적 확보에 제안이 있어 선수 출입구 인근에 임시 시설물을 설치해 경기장 외부에서 운영 가능한 기능실을 이동시켰다"며 "라커룸 내부는 팀별 요청 의견을 사전 수렴해 코치룸 출입문 추가 설치 등 선수 이동 동선, 이용 패턴에 맞춰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믹스트존도 개선됐다. TV존, 리포트존이 명확히 나눠져 있고 규모 또한 전보다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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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님' 기자석 문제는 여전했다. 앉아서는 도저히 경기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반쪽 구조였다. 책상의 재질만 더 튼튼하게 바뀌었을 뿐 시야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마침 방송 시스템을 점검하던 외국인 기술자가 있어 기자석에서 링크를 바라봐 줄 것을 요청했다. 외국인 기술자는 앉자마자 "그 동안 일하면서도 큰 관심이 없어 기자석 쪽에 가보지 않았는데 매우 좋지 않다. 경기를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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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관동하키센터의 코멘터리 포지션(CP)는 주관방송사와 중계사로부터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시설이란 극찬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방송뷰를 위해 카메라 플랫폼 위치를 잡다보니 구조적 문제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의자 높이를 조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개선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시야가 제한되는 모든 기자석 테이블에 TV 설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