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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릴 틈은 없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남북 단일팀은 4일 인천선학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스웨덴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1대3 패배를 했다. 결과적으론 완패였지만, 내용면에선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남북 선수 간 호흡 문제는 우려 했던 수준보다 나쁘지 않았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북한 선수가 온 뒤 일주일 연습했다. 기존 시스템이나 전술에 맞추도록 했다. 연습하면서 북한선수들이 잘 숙지하더라. 좋은 경기를 했다. 지난해 7월 스웨덴 경기는 일방적이었는데 오늘은 대등했다"고 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중이 있는 환경 속, 새로 숙지한 시스템과 전술 속에서 플레이했음에도 잘했다"고 말했다.
숨 돌릴 틈은 없다. 4~5시간 수면을 취한 단일팀은 이날 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단일팀은 5일 낮 12시45분부터 오후 2시까지 약 1시간 15분 동안 관동하키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흡과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머리 감독은 스웨덴 전 후 "남북 용어가 다른 점이 힘들었다. 그래서 미팅때마다 영어, 남측 언어, 북측 언어, 세가지로 진행했다"며 "북측 선수단은 선수촌 자체가 따로 구분돼 있어 같이 쓸 수 없다고 들었다. 단일팀 하다보면 팀 미팅과 스케줄 등을 이유로 같은 빌딩이 편한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했다. 틈 날 때 마다 채워야 할 공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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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충금에 대해서는 "우리 수비 시스템이 수비수 7명이다. 오늘은 황충금 포함해 8명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가 팽팽하다보니 4라인을 거의 쓰지 못했다"고 했다. 정수현이라는 '기대 이상'의 선수가 한 명 있었을 뿐 나머지 북측 선수들의 실력은 다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올림픽 대회 시작 전까지 조직력, 전술 완성도를 높여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