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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22·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 발 테니스 붐. 자칫 반짝 관심에 그칠 판이다. 치고 싶어도 칠 데가 없다.
과거를 돌아보면 참 아쉬운 일이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테니스장이 참 많았다. 아파트 단지, 공공 시설 마다 흔히 볼 수 있었다. 왜 그랬을까. 박정희 정부의 정책 때문이었다. 1976년 주택건설촉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정구장, 즉 테니스장을 설치하도록 했다. 주민의 여가 문화 생활을 위한 선진 체육시설 확대 차원이었다. 목동 아파트 단지 등 오래된 대단지 아파트에 테니스장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흔했던 테니스장, 1990년대 들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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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테니스 신규 진입의 자연감소다. 테니스 클럽과 회원은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정체돼 있다. 새로운 뉴커머가 줄어든 탓이다. 테니스장 확보의 어려움과 높아지는 초보자 진입장벽, 프로스포츠 활성화, 인터넷과 게임 보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공간확보가 마땅치 않은 현실 속에 새로운 테니스장을 무리해서 짓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인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테니스 공보다 크고 푹신한 매직 테니스와 확산중인 스크린 테니스의 보급 등 생활 스포츠로의 다양한 접근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