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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다.
유리에의 든든한 지원군은 남편 아키토였다. 대학 시절부터 연인이었던 유리에에게 소치 메달 직후인 2014년 5월 청혼하면서 '내가 돕겠다'고 나섰고, 백년가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유리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결혼 뒤) 스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한 뒤 결과를 내고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과감하게 자신을 위해 시간을 활용해 나아가자는 생각 속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대회에서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참으면서도 올림픽을 목표로 달려간 유리에의 마음가짐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부이기 이전에 선수였다. 와타나베 커플은 세계선수권, 월드컵 출전, 훈련 등 각자의 길을 걷기에 바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와타나베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연중 30~40일 정도'라며 '흔한 커플사진 조차 둘다 선글라스를 낀 채 찍은 몇 장이 전부'라고 전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과는 정반대로 와타나베 부부는 서로의 길을 응원하면서 평창행의 꿈을 키워왔고,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와타나베 커플은 부부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유리에는 "부부이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에 주목받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둘 다 주목 받을지는)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평창 메달의 꿈을 키워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생애 최고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가득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