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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조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에서 사용할 썰매를 최종 결정했다. 국산 썰매가 아닌 라트비아산 BTC 썰매다.
봅슬레이대표팀이 보유한 썰매는 세 종류였다. 그러나 지난 9월 말부터 3주간 국내 훈련에서 두 종류로 압축했다. 루더스 코치가 추천하고 강원도청에서 구입한 오스트리아산 발러 썰매를 제외시켰다. 남은 건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썰매와 BTC 썰매였다. 당초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익숙한 BTC 썰매를 탔다. 현대자동차 썰매는 앞선 세 차례 월드컵 연습 주행 때 타면서 기록을 체크했다. 그러나 썰매는 트랙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월드컵에서 탄 썰매가 평창올림픽 트랙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냐 하는 건 장담할 수 없다. 한 마디로 평창 트랙에 맞는 썰매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감독은 일찌감치 올림픽용 썰매를 결정할 수 있었다. 지난달 5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벌어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를 포기하고 훈련 계획을 바꿔 급거 귀국한 뒤 한 가지 썰매만 가지고 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달여간 두 썰매를 비교하면서 탄 이유는 한 가지다.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썰매 결정이 계속 늦어진 이유는 눈에는 BTC 썰매가 빨라보이는데 기록 면에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BTC 썰매는 유연성이 좋아 코너링이 좋은 반면 직선 구간에선 현대차 썰매가 더 빠르게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경험이 많은 외국인 코치가 BTC 썰매가 낫다고 하더라.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BTC 썰매를 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일 현대차 측과도 미팅을 가졌다. 현대차에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현대차에서도 전혀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감사할 뿐"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