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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는 다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은 이형택(2000년, 2007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의 쾌거다. 정 현은 총상금 5500만호주달러(약 463억원)가 걸려있는 호주오픈에서 24만호주달러(약 2억500만원)를 확보했다. 이는 ATP투어 250시리즈급 우승 상금과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정 현이 16강 무대(22일 오후 5시)에서 만날 상대가 만만치 않다. 자신의 롤모델인 '조코비치'다. 2년 만의 재회다. 정 현은 2년 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0대3으로 패한 바 있다. 정 현은 "어릴 적 조코비치의 경기를 보며 커왔다. 한 대회에 같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 플레이어다. 그랜드슬램 12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보유자다. 비록 세계랭킹 14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량적으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즈베레프와의 대결을 복기해보면 답이 나온다. 당시 정 현은 서브에이스가 5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첫 번째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확률이 78%였다. 107개의 서브를 넣어 83차례를 승리했다. 서브 평균 구속은 181㎞/h밖에 되지 않았지만 첫 번째 서브는 198㎞/h로 200㎞/h에 육박했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서브에 즈베레프도 당황하며 애를 먹었다.
자체 범실도 줄였다. 더블 폴트를 5개나 범해 승부처마다 스스로 무너진 즈베레프에 비해 정 현은 더블 폴트를 3개로 막아냈다.
발리 능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네트에 붙었을 때 포핸드와 백핸드 발리로 각각 8득점과 4득점을 올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