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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낙연 총리"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1-19 11:00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논란이 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관련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 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 주제로 2차 정부 업무보고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이 업무보고를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며칠 전에 기자들과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에 답변하면서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 저는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다. 그 얘기를 기자들께 전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 저의 본의였다. 그런 진의를 제대로 설명 드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런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는 말로 공식사과했다.

1991년 일본 지바(千葉) 세계탁구선수권 당시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남북단일팀 현장을 취재한 개인사도 언급했다. "그 대회에서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함께 쓰는 단일팀을 구성했고, 여자 단일팀 현정화-이분희 조가 감격적으로 중국을 이겼다. 당시에 저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다. 그때의 감동을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단일팀을 포함한 평창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한다.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낙연 총리의 발언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낙연 국무총리 모두발언 전문]

오늘 업무보고의 주제는 '외교안보 상황과 남북관계의 개선'입니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탄핵에 따른 조기 대통령선거로 지난해 5월 문재인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그 때 문재인정부가 직면한 대외적 현실은 외교의 공백과 남북관계의 단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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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현실을 타개하고자 문재인정부는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정도로 개선됐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동맹이자 외교안보의 기둥인 한미동맹은 재확인, 재정립 됐습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지만 사드 문제로 뒤틀렸던 중국과의 관계는 수습돼 복원되고 있습니다.

역시 교류협력의 중요한 동반자인 일본과는 역사현안의 진정한 해결과 미래지향적 교류협력의 확대심화를 동시에 모색해야 하는 국면에 놓였습니다. 외교안보적 또는 경제적 비중이 높아지는 러시아 및 동남아시아와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으로 새롭게 접근하며 외교와 경제협력의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당국간 회담을 재개했습니다.

올해도 외교안보 여건은 어렵습니다. 강대국들의 전략적 이해(利害)와 자국우선주의가 어떻게 표출 또는 조절될지, 북한의 선택은 어떻게 전개될지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합니다.

남북관계에서도 기본적 과제는 여전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고, 남북대화가 재개됐다고 해서, 한반도 안보상황이 바로 개선되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혔던 남북간 대화통로가 제한적으로나마 열렸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통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향후의 과제입니다.

당장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창의 성공을 통해 한반도 평화로 접근해 가는, 작지만 소중한 계기를 만들도록 우리도, 국제사회도 지혜를 발휘했으면 합니다. 정부와 국제사회의 그러한 지혜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얻으며 발휘되도록 정부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한 가지 정리해 둘 일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저는 기자들과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에 답변하면서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의 본의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습니다. 저는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그 얘기를 기자들께 전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 저의 본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그런 진의를 제대로 설명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한국 탁구는 중국의 벽을 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1991년 일본 지바(千葉)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대회에서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함께 쓰는 단일팀을 구성했고, 여자 단일팀 현정화-이분희 조가 감격적으로 중국을 이겼습니다. 당시에 저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일했습니다. 그 때의 감동을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저는 1991년의 감동이 되살아났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IOC가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는 우리 선수들이 땀 흘려 훈련하신 만큼 선전하시고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저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께서 더 많이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까지 평창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69.3%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68.6%였습니다.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공직자 여러분이 가족과 함께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경기를 한 번씩이라도 관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현장에서 보는 것은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축복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인생의 진로를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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