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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빙상단의 최재봉 코치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14년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지만, 경륜선수로 전향해 활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 스포츠토토빙상단 창단과 함께 빙상판으로 돌아온 최 코치는 최근 소속팀과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코치를 겸임하며 지도자 생활에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목표는 평창동계올림픽 메달확보와 소속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 목표 완수를 위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최 코치를 만나봤다.
최 코치는 스포츠토토빙상단에서 지도자로서 첫 출발을 시작했지만 현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랜 선수생활 경험으로 인해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후배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바탕으로 본인의 성장에 대한 의무감과 성취감, 그리고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소속팀의 노준수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엄천호 등은 최 코치의 지도아래 꾸준히 성적을 향상시키고 있다. 자율적인 환경이 주어지는 실업팀에서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무엇보다 프로의 의식을 강조하는 최 코치의 가르침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최 코치는 스포츠토토빙상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부문 코치로 발탁됐다. 덕분에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매일 12시간 이상의 공식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최 코치의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평창올림픽 메달획득이다.
최코치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데다, 대표팀에는 스포츠토토빙상단 소속의 이상화는 물론 박승희 등 세계적인 선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대표팀 생활을 설명했다.
이렇게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국가대표팀 코치직을 수락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얻게 되는 국내외 빙상계 정보들, 그리고 최상급 선수들의 훈련 노하우 등이 소속팀인 스포츠토토빙상단은 물론 국내 빙상계의 미래에도 상당히 훌륭한 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 코치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빙상 저변 확대와 후배 양성을 위해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 코치는 "국내 빙상 환경은 다수의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나 개혁을 통해 강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에 비해 저변과 환경이 모두 열악한 편"이라고 침체돼있는 국내 빙상계를 염려하며 "국내에도 체계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혁신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빙상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내 빙상에 대한 열띤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