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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정부, 북측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제안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1-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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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 스포츠조선

우리 정부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8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포함해 북한에 여러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노 차관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우리 측 대표 중 한 명이다. 당시 남북은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3개 항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당시 보도문엔 단일팀 구성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이어 27년 만에 3번째 남북단일팀이 출범하게 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최초다.

북측이 아직 남측의 이 제안에 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남북 그리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포괄적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노 차관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안 가도록 할 것이다. 엔트리를 증원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다.

IOC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정부 고위 관계자, 남북한 IOC 위원 4자가 참여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열고 북한에 줄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남북한 개·폐회식 공동입장, 한반도 깃발 사용 여부 등을 논의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결성도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평창올림픽 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그런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구상 대로라면 총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인 새라 머리 감독(미국 출신)이 맡는다. 북한 선수 6∼8명을 단일팀에 추가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팀 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 갑작스런 단일팀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엔트리를 확대해도 문제는 있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극심해 스케이터가 빙판에 나서면 약 50초 정도 뛰고 교체된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더 뛸 수 있다면 그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조별리그에서 우리와 싸울 일본, 스웨덴, 스위스 등이 이걸 수용할지 의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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