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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에어리얼은 '설상의 곡예'다.
프리스타일은 '개최국 어드벤티지'가 없는 종목이다. 국제대회를 통해 출전 기준 점수를 획득해야 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김경은과 함께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선수로 전향했던 두 명의 남자 선수는 벽을 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기술을 연마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경은은 80점의 기준 점수를 넘기면서 평창 무대에 설 자격을 얻었다.
평창의 꿈을 이뤘지만 여전히 도전자다. 국내에 훈련 시설이 전무하다보니 해외에서 '단기간 속성'으로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김경은은 진천선수촌에서 근력, 트램폴린 운동으로 기술연마에 목을 매고 있다. 여홍철 이주형 양학선 등 세계적 체조 선수를 길러낸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사령탑을 맡은 조성동 감독은 "체조 강국인 한국의 프리스타일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현 시점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메달을 논하기보다 선수들이 실수없이 그동안 연마해온 기량을 펼쳐보이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경은이 평창에서 선보일 연기는 점프 뒤 뒤로 한 바퀴를 돌며 착지하는 '백레이' 기술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등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기량은 차츰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경은은 "지구력과 (연기 및 착지 자세를 위한) 유지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다치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