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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는 끝났다. 케이지 위에서 함서희다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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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프로필 사진을 통한 이미지트레이닝으로 경기를 준비해왔다는 함서희는 "사실 상대를 모니터링하기보다 내 자신의 경기력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상대 파악을 잘해주시기 때문에, 상대분석의 80%는 감독님이, 저는 그외의 심리 등 20%만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종합격투기 열기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번 티켓도 하루만에 매진됐다고 들었다. 올 한해도 열기가 뜨거웠다. 몇년 전부터 대회가 활성화되면서 팬들도 정말 많이 늘었다. 내가 격투기를 처음 시작할 때보터 너무나 많이 성장했다. 이 상태로 계속 성장하기만을 소망한다. 더 좋은 여자 후배들도 많이 나올 것같다"며 웃었다. 여성 격투기의 매력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팬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직접 짚어줬다. "남자와 여자 경기는 느낌부터 다르다. 남자들은 박진감, 스릴감 넘치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징그럽거나 무서울수도 있다. 여자 경기도 박진감은 넘치지만 남자들과 다른 뭔가가 있다. 여자 경기만의 '보는 재미', 여자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경기 분위기, 플레이의 묘미가 있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같다."
크리스마스 시즌 펼쳐지는 이날 경기는 종합격투기 팬들에게 고대해온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불굴의 파이터' 함서희에게 이 경기는 어떤 의미일까. "항상 모든 시합은 중요하지만, 이 경기는 1차 방어전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16세 때부터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자신의 오롯한 색깔 하나로 버텨온, 서른의 파이터는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내 선수생활 마지막 단체에 몸을 담고 있다. 로드에서 내 모든 경기가 끝나면 다시 선수생활 할 뜻이 없다. 늘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