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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의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고 있다.
피겨에도 악재가 꼈다. 남녀 최고 스타들이 흔들리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하뉴는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9일 훈련 중 오른 발목 외측 인대를 다쳤다. 이 여파로 그랑프리 4차 대회에 불참한 하뉴는 전일본선수권대회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으나 재활이 더뎌지면서 출전 의사를 접었다.
전일본선수권대회는 일본의 평창동계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겸하지만, 하뉴의 평창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 세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든 선수의 경우 구제가 가능하기 때문. 하뉴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부상 여파가 길어지며 우려섞인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하뉴는 실전 경험 없이 곧바로 올림픽에서 복귀전을 치러야 한다. 자칫 하뉴가 정상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하뉴를 활용한 일본 특수에 대한 기대도 여의치 않다.
문제는 경기 밖에 있다. 러시아가 도핑 파문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금지되며 메드베데바의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러시아 깃발 없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출전하지 않으면 나의 라이벌이 우승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만큼 베드베데바의 참가 쪽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까지 메드베데바가 확실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만큼 출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아이스하키에 이어 피겨까지, 이래저래 꼬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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