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화(28·LH)의 발자취가 곧 한국 근대5종의 역사다.
당시 국제근대5종경기연맹은 "정진화가 한국 선수 처음으로 개인전 세계 챔피언에 오르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주요 경쟁자 중 한 명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정진화는 자세를 낮췄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선배들에게 배운 덕을 본 것일 뿐이다." 그의 소감이었다.
사실 정진화의 세계선수권 최정상 등극은 '준비된 기적'이었다. 세계선수권 전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2009년 세계청소년선수권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국제무대서 두각을 나타내던 정진화는 한국 근대5종 간판으로 불리며 급성장을 했다. 그러더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3위에 오르며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진화는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 8월 카이로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그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정진화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도쿄까지 가면 충분히 메달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근대5종 역사에 새 이정표를 쓴 정진화가 코카콜라 체육대상 2017년 8월 MVP에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올림픽 정상을 향한 그의 질주. 지금까지는 순풍을 타고 있다. 정진화는 지난 24일 청주종합운동장 등 청주 일원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 일반부 단체전과 계주를 동시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개인전에서도 김정섭(31·울산광역시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정진화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 준비에 앞서 잠시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