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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선수위원'유승민"안된다고할 때 꿈 응원해준 조양호 회장님, 탁구인들께 감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8-19 08:50


탁구 선수 출신의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으로 선 당선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선수촌에서 선거운동을 하고있는 모습./2016.8.18/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D

"IOC선수위원이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의 힘이 컸다. 특히 스포츠 행정가로서 꿈을 꾸게 해주신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님과 탁구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아테네 탁구영웅' 유승민(32·삼성생명 코치)이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2008년 문대성 위원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번째 쾌거다.

IOC는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 선수위원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유승민은 투표자 5815명 중 총 1544표를 획득했다.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당선 기준인 상위 4위 안에 포함되며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독일 펜싱선수 브리타 하이데만은 1603표로 최다득표했고, 3위는 1469표를 획득한 수영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4위는 1365표를 얻은 육상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차지했다.

투표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17일 자정까지 진행됐다. 1만1245명의 선수 중 5185명이 투표에 나섰다. 선수 1명당 4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된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뽑는다. 하계종목은 8명, 동계종목 4명 등 총 12명의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상위 4명까지 IOC 위원 자격이 주어진다. 임기는 8년이다.

유승민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음을 다해 함께해준 '절친' 탁구인들을 떠올렸다. IOC선수위원의 경우 정치적 독립의 원칙에 따라 정부가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선언한 상황, 마음으로 의지할 곳은 자신의 삶터인 탁구뿐이었다. IOC선수위원 출마를 결심한 직후 유승민은 대한탁구협회 '선배들'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이던 조양호 대한탁구협회회장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탁구인' 유승민의 꿈을 지지했다. 유승민의 은퇴 직후 미국 남가주대학 유학을 제안하며, 성장을 지원했던 조 회장은 든든한 후견인이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선수위원 최종후보를 결정하던 자리, 유승민은 분명 후발주자였다. 협회의 지원속에 짧은 시간, 누구보다 효율적인 준비가 가능했다. 명품 스피치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낸 조 회장은 유승민에게 평창 프레젠테이션 팀을 소개했다. 유승민이 대한민국 최종후보가 된 후 지난 12월 IOC 24인의 선수위원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자 직접 유승민의 페이스북에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꿈을 응원했다. 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현장에 유승민을 불러 직접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승민이 현역선수로, 은퇴후엔 여자팀 코치로 일한 오랜 일터 삼성생명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효주 등 여자선수들을 지도해오던 유 코치가 오직 선수위원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깎신' 주세혁 등은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절친 후배 유승민의 선전을 응원했다.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유승민은 모두가 쉽지 않다고 말하던 상황에서도, 믿음직한 눈빛으로 배려하고 지지해준 탁구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양호 회장님을 가까이서 보며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꾸게 됐고, 진심을 다해 내꿈을 지지해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IOC선수위원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삼성생명 탁구단과 코치 없이도 열심히 연습중인 예쁜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웃었다. 투혼의 사투 끝에 아쉽게 동메달을 놓친 남자탁구대표팀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탁구 대표팀이 어제 안타깝게 메달획득 실패했다. 아쉽더라. (정)영식이나 (이)상수는 첫 올림픽이라 아쉬웠고, (주)세혁 선배의 마지막이라 아쉬웠다. 선수들이 모두 응원해줘서 잘된 것 같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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