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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입성' 박태환의 네번째 올림픽은 '즐겁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09:24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두고 있는 31일 오후(현지시각) 수영국가대표 박태환 선수가 미국에서 전지훈련후 산토스 국제공항으로 던컨 전담코치와 입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2016.7.31/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마린보이' 박태환(27)의 4번째 올림픽이 시작됐다.

박태환이 마침내 결전지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박태환은 7월31일(이하 한국시각) 리우의 산투스 두몽 공항을 통해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리우로 들어온 박태환은 "13시간 정도 비행기를 탔는데 나름 편하게 왔다"며 "기분이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기분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밟은 리우 땅이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기간이 지난 올해 4월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4종목에서 모두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 했다. 박태환은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단을 구하는 힘겨운 싸움 끝에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7월 8일에서야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의 키워드는 '즐겁게'였다. 그는 여러차례 '즐겁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았던 이전 대회와 달리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큰 듯 했다. 메달권과 제법 큰 격차, 부족했던 준비 시간 등 각종 악재들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넘을 생각이다.

호주에서 훈련을 하던 박태환은 지난달 17일 출국해 올랜도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를 해왔다. 박태환은 "플로리다에서 마무리 훈련을 잘 했다"며 "아픈 데도 없고 탈 난 곳도 없다"고 몸상태를 전했다. 이어 "컨디션은 계속해서 경기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며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다른데 마음 편하게 하려고 한다. 순위에 대한 압박감 없이 편하게 할 것"이라고 웃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네 종목에 출전한다. 7일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 나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나선다. 박태환은 400m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400m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를 해주시는 데 그런 것 생각하지 않고 있다. 즐겁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1일부터 리우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마침내 도착한 올림픽, 박태환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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