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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레이서 최해민(31·슈미트 피터슨 모토스포츠)이 한국인 첫 인디카 레이스 데뷔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최해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엔지니어 티모시 네프는 "오픈휠 챔피언 출신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매 세션마다 기록을 단축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고속 코너에서는 다운포스를 잘 이용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해민의 브레이크 테크닉은 지금껏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 중 최고였다. 내년 인디라이츠 레이스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나면 인디카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해민은 지난 9월 15일 캘리포니아 라구나 셀카에서 열린 인디 라이츠 최종전에서 종합 11위를 차지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일한 한국선수로 미국 언론의 소개를 받는 등 내년 시즌 인디카 데뷔를 앞두고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최해민은 15세 때 카트로 레이싱의 기본기를 익히기 시작했고 국내 포뮬러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한후 미국 포뮬러 무대에 집중해왔다. 최해민은 지난 2007년 미국 프로 무대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했고, 2012년에는 인디 500 서포트 레이스로 열린 '나이트 비포 더 500' 레이스 예선에서 6위를 차지해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의 헬멧에는 '최'라는 한글과 태극기 문양이 그려져 많은 눈길을 받고 있으며, 현지 언론들도 그의 성공이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인의 인디카 진출에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한편 F1이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전세계의 대표적인 포뮬러 레이스라면 인디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포뮬러 대회이다. 내년 시즌은 3월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첫 레이스를 시작해 전역을 돌며 총 18라운드로 펼쳐진다. 인디500 레이스는 인디카의 올스타전 격의 이벤트로 매년 5월에 열리며 단일 이벤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4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린다.
인디카는 오픈휠 머신으로 모양새는 F1 차량과 비슷하지만, 자동장치가 많아 섬세한 드라이빙에 주로 집중하는 F1과는 달리 레이서가 머신을 직접 제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드라이빙이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F1 드라이버로 활동했던 루벤스 바리첼로는 인디카를 몰아본 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양새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다른 경주차이다. F1이 섬세하다면, 인디카는 매우 거칠며 다소 기계적인 움직임이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F1 머신보다 훨씬 단순하고 더 무겁지만 대신 제작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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