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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총성없는 군인 축제가 막을 내렸다.
대회 운영 중 가장 눈에 띄는 한 가지는 효율성이었다. 역대 최소경비로 고효율을 올린 대회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개최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주관 기관이 가지고 있는 인력과 시설 등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맞춤형 대회'로 치러지면서 국제대회의 롤모델이 됐다는 평가다.
알뜰한 국제대회였다. 국회에서 승인된 이번 대회의 총 예산은 1653억원(국비 50%, 지방비 30%, 마케팅 수익 20%)이었다. 이전 국제대회가 모두 전액 국비로 운영됐던데 비해 최초로 마케팅 비용이 포함됐다. 특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예산 2조2000억원 대비 7.4% 수준에 불과했다. 또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의 예산(6190억원)에 26% 수준이었다. 지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대회 예산(2조)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액수다.
IT 강국의 힘도 예산을 줄이는데 힘을 보탰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록계측시스템 (TNS-Time and Score) 등 IT 기술을 접목한 대회 정보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오리엔티어링 등과 같은 경기에서도 조직위는 매일 오전과 오후 종합상황실에서, 선수촌과 본부호텔, 공항을 하나로 연결해 각 지역의 상황 판단을 실시간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원화된 시스템을 유지했다. 꼼꼼하고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
타 대회 물자를 전환해 사용하는 알뜰한 지혜도 돋보였다. 군 병력과 물자, 장비 활용으로 약 100억원을 아꼈다. 시상물자 전환이나 일부 경기장 물자 대여로도 약 16억원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었다. 요트 경기장 푼툰 설치 임대 비용 (7억원), 육상과 근대 5종, 사격연맹 등 보유물자 무상임차로 4억5000만원, 복싱과 사이클 등 8개 종목 경기용 도구 임차로 2억원, 시상물자 전환 사용으로 2억5000만원 등을 아꼈다.
마케팅 수익으로도 예산을 충당했다. 이전 대회들이 모두 100% 국비로만 충당돼 왔던데 비해 국비는 50%로 대폭 낮추고 지자체 예산 30%에 최초로 마케팅 수익으로 20%를 메웠다. 처음으로 개폐회식 입장권을 판매했고, 대회 기념주화도 발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군 인력들이 대거 힘을 모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군 파견 인력은 총 4800여명이었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전역을 미룬 현역들도 있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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