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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계급장·총 내려놓는다, 세계군인체육대회 내달 2일 개막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11:30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

전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가 펼쳐진다.

6회째를 맞은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120여개국 87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역대 처음으로 24개 종목이 펼쳐진다.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군인들의 특성을 살린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5개 군사 종목에는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가 포함돼 있다.

이번 대회 엠블럼은 한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새'인 삼족오를 형상화했다. 마스코트인 '해라온'(남자)과 '해라오니'(여자)도 삼족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한국 군인들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스포츠 스타들도 대거 참석한다.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병장)과 '게으른 천재' 허인회(일병), 프로배구 최고 센터 신영석(병장)이 대표적이다.

내달 12일 전역을 앞둔 이정협은 사실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운 듯 보였다. 지난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기 도중 안면 복합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했기 때문이다. 빠른 회복을 보이던 이정협은 군생활의 '유종의 미'를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허인회도 강한 '군인 정신'으로 무장돼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또 국내 최고 센터로 평가받는 신영석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기에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도 '금빛 조준'에 나선다. 또 여자 축구대표팀 사상 첫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 중사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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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효율성'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자는 전략을 세웠다. 그 중심은 숙소였다. 9000여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영천 3사관학교(2500여명)를 비롯해 괴산 학생군사학교(4500명), 문경 지역(2000여명)에 나눠 수용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문경에는 선수촌 아파트 대신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설치했다. 카라반(4인1실·장애인 3인1실)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34억원으로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예상되는 800억원(24평 3인기준·인테리어비용 포함)보다 무려 24배 가까이 절약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를 3115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54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55명은 취업유발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군인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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