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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 줄 몰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키 등 스포츠를 즐겨왔다. 회장님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다. 장애인 선수들에게 운동할 '환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수하게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하려한 것뿐인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개숙였다. 첫 창단이라는 말에 장애인 스포츠의 열악한 현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최초'라는 책임감으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게 됐다.
창성건설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매년 매출이 연평균 20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해온 건실한 중견 건설사다. 배 대표의 부친인 배창환 창성건설 회장은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배 대표는 승마선수 출신 스포츠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스키를 즐겼다. 2012년 12월부터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장애인 스키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지난해 12월 창성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지 8개월만에 장애인실업팀을 창단했다.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은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이자 2015 IPC 일본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1㎞ 스프린트 3위 최보규(21·시각장애), 2015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2관왕 이정민(31·지체장애),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5㎞ 2위 하호준(19 시작장애), 2015년 IPC캐나다 챌린지컵 4위 신의현(35지체장애) 등 4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배 대표는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당부했다.
2018년 평창패럴림픽 메달을 목표 삼았다. "장애인 바이애슬론 종목의 경우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지원과 노력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 당장은 평창이 목표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보고 팀을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평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체계적, 과학적 훈련이 시급하다.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좋을 것이다. 평창을 겨냥해, 외국인 코치 영입도 검토중"이다. 부친이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수장을 지냈던 만큼 장애인, 비장애인협회가 자유로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배 대표는 새로운 출발, 장애인 스포츠의 새역사 앞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처음인 만큼 '좋은 예'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 노르딕스키는 손발이 잘 맞아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종목이다. 오늘 창단이 장애인스포츠 발전의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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