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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삼성감독"'17세 탁구신성'최효주 1년내 국내 톱 가능"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7-04 19:07



"최효주는 1년안에 10위권, 국내 톱랭커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최영일 삼성생명 탁구단 여자팀 감독이 첫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 4강에 오른 '애제자' 최효주를 향해 아낌없는 기대감을 표했다. 최효주는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8강전에서 일본 수비 에이스 사토 히토미(세계랭킹 33위)를 4대1(8-11,11-9,11-6,11-6, 11-5)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전날 세계랭킹 5위 일본 톱랭커 이시카와 카스미를 4대0으로 이긴 쾌거는 우연이 아니었다. 강력한 포어드라이브와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최효주는 중국 귀화 에이스다. 최영일 삼성생명 감독이 발굴한 선수로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할 때까지 5년간 한국에서 꿈을 위해 매진해왔다. 11세때칭다오에서 탁구선수로 뛰던 최효주는 수원시청과의 교류전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고,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의 눈에 띄었다. "저 선수를 달라"는 최 감독의 농담에 칭다오탁구학교 교장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전격적인 한국행이 성사됐다. 먼저 삼성생명에 입단한 조선족 출신 에이스 정상은의 도움이 컸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전문가' 정상은의 어머니가 귀화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공무원으로 일하는 최 감독의 형 가족이 양부모를 자청했다. 2013년 11월 4년여의 기다림 끝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최효주는 지난해 종합선수권에서 처음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오픈 대회에 잇달아 나서며 탁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최 감독은 "효주는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고, 기질과 근성도 있다. 1년 후에는 세계 10위권, 국내 톱랭커를 노려볼 자질이 충분하다"고 했다. "10위권 안으로만 들어간다면, 1등도 할 수 있다. 단순히 랭킹이 아니라 실력으로 10위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빠른 발놀림과 예리한 감각, 초강력 드라이브로 무장했다. 이시카와 카스미도 돌려세웠던 최효주의 파워풀한 포어드라이브는 인상적이었다. 작은 키의 한계는 영리한 머리, 빠른 풋워크로 극복한다. 탁구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최효주의 벤치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코치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최효주는 "유 코치님은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신다. 늘 편하게 하라고, 쉽게 하라고 말씀해주신다.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아버지같은 최영일 감독과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은메달 후 은퇴한 유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속에 최효주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지난 5월 세번째 출전한 크로아티아오픈에서 이토 미마, 샨시오나 등 에이스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달만인 코리아오픈에서도 나홀로 4강에 오르며 안방에서 한국 여자탁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최효주는 이날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좋은 선수가 아니다. 아직 나이도 어리다. 매 경기 배우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코리아오픈에서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편안한 마음으로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한경기 한경기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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