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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얼굴이다.
"오늘 명단을 짜면서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 오만전, 쿠웨이트전 생각이 많이 났다." 취재진과 마주한 슈틸리케 감독이 내놓은 첫 마디다. 슈틸리케호는 오만전을 전후해 구자철 이청용의 부상과 정성룡의 컨디션 난조 등으로 골머리를 썩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엔 7명의 선수들을 불가피하게 교체 했다. 이번에는 기존에 함께 했던 9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오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명단에는 A매치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지훈련 때도 함께 않았던, 처음으로 만나는 선수들도 끼어 있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핑계거리를 찾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3명의 명단을 압축하며 적잖은 고심을 했음을 강조했다.
새 얼굴 발탁은 오는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질 동아시안컵과 연결시켰다. 한-중-일 3개국과 예선을 거친 1팀까지 4팀이 풀리그를 펼치는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한 친선대회다. 때문에 동아시아권을 제외한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 선발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는 곽태휘(알 힐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둥야)의 선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임채민(성남)의 선발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적응하라는 차원의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최보경(전북)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공격수 이용재(나가사키)를 두고도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활약을 지켜봤다. 최근 일본에 건너가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이용재를 향한 여론은 부정적이나, (그동안 경기를 본 결과) 적어도 내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려는 순간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달 23일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중 박대한(인천)을 가격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한교원을 거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시즌 활약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소집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번 일로 당연히 소집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아시안컵에서 함께 했던 한교원은 잘 교육 받은 선수였다"며 "한교원 논란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수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 그가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순간 대중이 손가락질 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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