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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2연패' 이대훈 "그랜드슬램 이뤄내고 싶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0-02 19:04


이대훈. 인천=하성룡 기자

"그랜드슬램을 꼭 이뤄내고 싶다."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 이대훈(22·용인대)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아시아무대는 그에게 좁았다. 압도적인 기량차로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그가 대회전 약속했던 '공격적인' 태권도를 시원하게 선보였다.

이대훈이 2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63㎏급 결승전에서 키트위자른 아카린(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대훈은 김제경(1994년,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가 됐다. 남녀를 합하면 이성혜(2006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2연패를 이뤄낸 그는 "2연패 타이틀을 따내 기쁘다. 2연패를 위해 더 열심히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4년전 고등학생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참가했던 이대훈은 곱상한 외모에 화끈한 '반전' 공격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1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아시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던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체중감량 후폭풍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특히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공격적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국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이를 잘알고 있던 이대훈은 대회전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강조했고 인천에서 네 경기를 모두 '점수차 승리'로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분씩 3라운드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2라운드 종료까지 점수차가 12점 이상 벌어지면 점수차 승리가 주어진다. 이대훈은 날카로운 발차기를 앞세워 16강, 8강, 4강전, 결승전을 점수차 승리를 따냈다. 이대훈은 "이번에 공격적인 태권도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하셨다면 만족하실때까지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광저우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려 기대가 컸다. 그런데 런던에서 나는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국민들이 실망을 많이 하신것 같다. 이번에 이미지 회복을 위해 공격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정상에 선 이대훈에게 그랜드슬램까지 올림픽 금메달만 남았다. 이대훈은 "그랜드슬램을 꼭 하고 싶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1등할 자신감은 아직 부족하다. 더 연습을 할 것이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태권도계의 박지성이 되고 싶다'던 목표에 대해서는 "기사가 나간 이후 악성 댓글을 봤다. 박지성선수는 내가 따라갈 수 없는 큰 분이다. 스스로 열심히 하는게 낫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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