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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이 아파서 결승서 한방만 노렸는데 통했네요."
이다빈은 결승전 진출까지 승승장구했다.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코일리베이 아셀(카자흐스탄)을 11대2로 꺾었다. 이어 4강에서 베트남의 티 투헤인에 9대2로 승리를 거뒀다. 1~2라운드에서 상대의 머리를 두 차례나 발로 가격하는 등 3점짜리 공격을 두번 성공시키며 손쉽게 승리를 따내고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전에서는 신중했다. 상대인 장화는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다. 이다빈은 1라운드를 득점없이 마친 뒤 2라운드에서 상대에게 상단을 허용해 2점을 내줬지만 머리 공격에 성공해 3점을 뽑아냈다. 3라운드 초반에는 위기에 처했다. 상대에게 내리 3점을 주며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1분여를 남겨두고 머리 공격에 성공해 3점을 추가한 뒤 상대의 경고 2개와 상단 공격을 묶어 8대7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대회 전부터 오른 발등이 좋지 않았다. 4강에서 착지 과정에서 부상해 발차기를 제대로 못했다"며 "결승에서 만난 선수가 잘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딱 하나만 노리자고 했는데 한방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금메달 딴 순간 태백 훈련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던 이다빈은 "비오늘 날 태백산 및에서 정상까지 8km를 1시간 동안 뛰어가는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여고생 답게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외친 이다빈은 "두달 동안 가족 못봐서 너무 보고 싶다"며 "엄마한테 그동안 투정만 부렸는데 일주일 휴가 받아서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