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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손연재의 짝 '미녀 3총사', 손톱에 새긴 금메달 꿈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07:03


◇금메달을 염원하는 리듬체조 맏언니 김윤희의 태극네일

리듬체조대표팀 막내 이나경이 태극기 문양과 금빛펄로 장식한 손톱을 들어보였다. 팀 금메달을 향한 염원이다. .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9.28/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최초의 팀경기 금메달을 노리는 리듬체조 에이스들이 28일 오전 이즈미르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해, 선수촌에 입촌했다.왼쪽부터 이나경, 김윤희, 이다애.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28일 오전 10시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을 마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도착했다. 구름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30여분 후인 10시36분 터키항공편으로 김주영 리듬체조 대표팀 코치와 대표팀 에이스 김윤희(23·인천시청), 이다애(20·세종대)가 조용히 도착했다.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않았던 막내 이나경(17·세종고)은 공항에서 언니들을 기다렸다.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차로 함께 입촌하기 위해서다. C게이트 앞, 김윤희 이다애가 모습을 드러내자 막내 이나경은 언니들을 포옹했다. 스포트라이트 없는 고요한 입국이었지만, 금메달 각오는 더없이 결연했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스물세살 어린 맏언니' 김윤희, 아시안게임 첫 출전의 꿈을 이룬 '에이스' 이다애, '여고생 막내' 이나경, 이들에게도 '인천'은 필생의 꿈이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맏언니' 김윤희는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김윤희는 올해초 인천시청과 1년 계약했다. 리듬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업행에 성공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왼발목 인대가 끊어졌고, 왼무릎 연골도 파열된 지 오래다. 보호대를 한 채 입국한 김윤희는 씩씩했다. "피봇, 점프할 때 많이 아프다. 하지만 나는 아프고 뭐고 없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했다. 4년전 이경화 신수지 손연재와 함께 나선 팀 경기에서 0.6점차로 일본에 동메달을 내줬다. 4년만에 맏언니로 나서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설욕과 함께 유종의 미를 꿈꾼다."(손)연재가 17점대 후반 18점대로 끌어주고 내가 16점대 중반, 후반 점수로 받쳐줘야 한다. (이)다애, (이)나경이가 15점대 중반 점수를 받아낸다면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팀메달은 각자의 역할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나에게는 개인종합보다 팀 메달이 값지다. 컨디션도 안좋고, 시차극복도 해야 하고, 안방 부담감도 이겨내야 하고, 어려움이 많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후배들과 함께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눈을 빛냈다.

깜찍한 외모의 이다애 역시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손연재의 동기인 이다애는 올시즌 국내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눈부신 상승세를 보여줬다. 수구조작이 능숙하고, 발끝이 단단하다. 팀 경기 후프, 볼 2종목에 출전한다. '손연재만 주목하는 분위기'라는 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우리 각각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다. 우리 역시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쳤다. "카잔월드컵, 이즈미르세계선수권에 연속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올린 것이 아시안게임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볼 음악을 한국가요로 교체했다.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서인지 연기에 더 몰입하게 된다. 마음이 편해진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안방 부담감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오히려 자신감을 표했다. "응원을 받으면 더 신나는 스타일이다. 안방에서 자신감 있게 연기하겠다"며 웃었다.

세종초-광장중을 거쳐 세종고 재학중인 '막내' 이나경은 첫 아시안게임에 대한 설렘과 떨림을 감추지 않았다. 손연재의 직속 후배다. 4년전 손연재가 고1때 막내로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나섰듯이 이나경도 고1때 인천아시안게임에 깜짝 출전하게 됐다. 지난 5월 선발전에서 눈부신 상승세를 입증하며 당당히 출전티켓을 따냈다. 김윤희, 이다애 '언니'와는 태릉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 친하지만, 손연재는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러시아에서 보낸 탓에 이나경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선배다. "내겐 우상이고, 롤모델"이라더니 "언니가 진짜 나오는 게 맞죠? 대회가 사흘밖에 안남았는데 아직 실감이 안나요"라며 웃었다. "어제 남동체육관에 가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왔다. 안방에서 긴장하지 않고, 내 연기를 100% 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나경은 팀 경기에서 곤봉, 리본 2경기에 나선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런데 많이 떨린다. 주변에선 첫출전이고 언니들이 잘해줄 테니, 긴장하지 말고 제것만 하라고 조언해주시는데, 행여 저때문에 팀에 피해가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맏언니' 김윤희와 '막내' 이나경의 '태극기' 손톱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태극문양과 '반짝반짝' 골드펄을 손톱에 오롯이 새겼다. 간절한 염원이 담긴 그녀들의 '금메달 코드'였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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