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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스, 웨이브즈 잡았다 '독립리그 2연승'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6-01 14:18



타이탄스가 웨이브즈마저 꺾고 2연승을 기록하며 독립리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타이탄스는 지난 31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제니스 아이스링크 한국 독립 아이스하키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웨이브즈에 5대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경기에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에 이기며 리그 첫 승을 신고한 타이탄스는 경기 초반부터 웨이브즈를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5분 40초만에 첫 골을 넣은 타이탄스는 웨이브즈 이영재의 페널티로 얻은 파워플레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려 2-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웨이브즈는 김동연이 1피리어드 종료 26초를 남기고 만회골을 넣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친 웨이브즈는 2피리어드 들어 동점골을 노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슈팅은 번번히 타이탄스의 용현호 골리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골과 다름 없는 기회를 몇번이나 놓치자 마음이 다급해진 웨이브즈는 잦은 패스미스와 수비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다.

3피리어드에도 타이탄스의 공세는 이어졌다. 6분 5초에 터진 아론 게더스의 골과 11분 1초 제이미 코틴의 골로 4-1까지 달아난 타이탄스는 16분 35초 패트릭 다이넌의 쐐기골로 5대1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된 타이탄스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독립리그는 경기 수일 전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이태원에서 경기 홍보를 진행했고, 경기 당일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약 50여명의 외국인 하키팬이 이태원에서 출발한 셔틀버스를 타고 제니스 아이스링크를 찾았다. 대부분 독립리그와 타이탄스의 존재를 몰랐던지라 이역만리 타국에서 아이스하키를 볼 수 있다는 자체로 흥분 그자체였다. 팬들은 경기 전부터 어느 쪽이 타이탄스 벤치인지 확인하고 그 위쪽으로 자리를 잡는 등 일방적인 응원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경기가 타이탄스의 홈 경기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평소 웨이브즈의 응원이 대부분이었던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타이탄스의 공격이 시작되면 큰 소리로 응원 구호를 외쳤고, 불리한 판정이 나오면 심판에게 항의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웨이브즈의 골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마치 NHL을 연상시키는 일방적 응원 속에 힘을 얻은 타이탄스는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전에서 리그 첫승을 거둔 뒤 연달아 웨이브즈를 꺾으며 2연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타이탄스 선수들 대부분은 대학, 혹은 프로진출까지 했던 선수 출신이지만, 한국에 온 뒤 꾸준히 하키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리그 초반에는 체력적인 문제가 컸지만 3라운드를 치러내면서 체력은 물론 팀 조직력까지 살아나며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이탄스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그동안 피해왔던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이는 국내 선수들보다 체격조건이 좋은 타이탄스에 호재로 작용하며 웨이브즈, 인빅투스 블레이저스가 풀어야 할 과제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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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그 측은 타이탄스의 분전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현재 독립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세 팀중 두 팀은 국내 선수로만 이뤄진 팀이고 타이탄스는 앤드류 김과 김민성, 용현호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전원 캐나다, 미국 등 아이스하키 본토 출신이다. 쉽게 맞붙을 수 없는 상대와 꾸준히 리그를 치러나가면서 국내 두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독립리그 측의 설명이다.

이날 경기 베스트 선수에는 타이탄스의 제이미 브룩이 선정됐다. 3라운드를 모두 마치며 각 6경기씩을 소화한 독립리그는 7일 4라운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와 웨이브즈의 라이벌전으로 다시 열전에 돌입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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