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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영웅' 이봉주, '암벽여제' 김자인이 척수손상 장애인들을 위해 달린다.
전세계 33개국, 35개 도시에서 수백만의 러너들이 동시출발한다. 출발점은 있지만 결승점은 없다. 가장 오래, 마지막까지 달리는 최후의 러너를 뽑는, '세상에 없던' 마라톤이다. 출발시각은 협정세계시각 오전 10시, 한국시각으론 5월4일 오후 7시다. 최초로 일반개방을 선언한 전남 영암 F1 경주장 공식출발선에서 스타트한다. '캐처카'로 불리는 대회차량이 움직이는 결승선 역할을 한다. 캐처카에 추월당하는 순간 해당 선수의 레이스는 종료된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대회 디렉터로 참가를 선언했다. 직접 레이스에도 참여한다. 2010년 전국체전 이후 5년만의 도전이다. 이봉주는 "많이 설렌다. 2009년 은퇴후 한동안 멈췄다 다시 뛰게 됐다. 정말 마음은 예전에 선수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 몸이 따르지 않는 것같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서 해볼 것"이라며 눈빛을 빛냈다. 일단 50㎞를 목표 삼았다. 매일 수원 집근처에서 15㎞씩 달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척수장애인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디렉터' 이봉주는 "척수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디렉터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 잘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척수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마라톤으로 도움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 대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척수장애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김자인은 범국민적인 참가를 독려했다. "저는 사실 척수손상 장애인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남현 선생님을 처음 뵀다. 얘기를 나눴는데 너무 멋있으시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 많은 이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많은 분들이 뛰어주셔야 더 큰 힘이 생긴다"며 웃었다. 전세계 스포츠스타, 유명인사들도 대거 참가한다. F1 세계챔피언 세바스찬 베텔, 마크 웨버, 알파인 스키여제 린지 본 등도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
한편 세상에 없던 마라톤 '윙스포라이프 월드런'은 공식 홈페이지(www.wingsforlifeworldrun.com)를 통해 4월 말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 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함께하는 '어울림마라톤'이다. 참가비는 5만원이다. 참가비 전액은 전세계 척수손상 치료 연구기관 및 프로젝트에 기부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