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물만 쏙 빼먹겠다는 것일까. 아니면 효율성을 최고로 중요시하는 '비즈니스 마인드'일까.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은퇴한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박지성(PSV에인트호번) 등 스타 선수들과 거액의 후원계약을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통큰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와는 2012년 1월 계약을 연장했다. 2019년까지 8년간 현금 600억원(연간 75억원)과 물품 600억원(연간 75억원)어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총합 12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다. 한 해 무려 150억원 꼴이다. 나이키는 1996년부터 축구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나이키의 투자는 A대표팀에게만 집중돼 있다. 나이키는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마지막 연결고리였던 K-리그 매치볼 후원마저도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2012년부터는 아디다스 볼을 쓰고 있다. 아디다스와 계약 당시 프로연맹은 '후원 금액'보다 '나이키의 무성의'에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아디다스는 높은 후원금액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사업을 제시해 K-리그 매치볼을 후원하게 됐다.
나이키는 자사 홈페이지 소개란에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써놓고 있다. 하지만 K-리그를 철저히 외면하는 나이키의 행태가 과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나이키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답은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