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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코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돼 '기사회생'한 한국 레슬링이 이제 시선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로 돌렸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올해 14년 만에 금맥을 다시 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 레슬링은 지난 4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수확하며 이미 부활을 알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그레코로만형 74㎏급)와 최규진(그레코로만형 55㎏급)의 컨디션이 좋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우는 런던올림픽 이후 한 체급을 올린 74㎏급(가존 66㎏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워낙 힘이 좋은데다 체중 감량의 부담에서 벗어나 김현우의 몸과 마음이 가볍다. 차분히 1년 동안 체급 변경을 준비한 김현우는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대 난적'인 이란의 알리자데 푸리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5㎏급의 국내 최강자 최규진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패해 메달획득에 실패한
새로 바뀐 규정도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레슬링연맹(FILA)는 세트제를 폐지하고 3분 2회전으로 변화를 꾀했다. 패시브 제도도 수정해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기 후반의 체력 싸움에서 한국 선수들은 강점을 갖고 있다. 김현우는 "러시아나 유럽 선수들은 파워에서 앞서지만 지구력이 약한 편이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훈련량이 워낙 많아 체력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했다. 3분 2회전으로 경기 규정이 바뀐 만큼 경기 후반부에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레코로만형 55㎏급의 최규진 역시 "외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지만 한국 선수들은 체계적으로 짜인 훈련을 통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쌓는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미 4일에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년만에 금메달 소식이 전해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