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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영웅' 박태환(24·인천시청)이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 브랜드 'TH. PARK(티에이치박)'을 론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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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런던올림픽 '실격 해프닝' 속에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4년 후원 계약이 만료됐다.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5월 인천시청과 입단계약을 맺었고, 삼성전자 '갤럭시S'의 글로벌 모델로 낙점됐다. 그러나 정작 후원사는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돈 자체보다 자존심, 사기의 문제였다. 기업, 연맹은 외면했지만, 그럴수록 팬들의 사랑은 커졌다. 팬클럽이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라는 제하의 신문광고를 집행했고, 국민들은 스폰서를 자청했다. 크라우드펀딩기업인 '유캔펀딩'은 박태환 효과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프로젝트 진행 한달만에 970명의 국민들로부터 7272만9000원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JYJ, 이정재, 송지효 등 연예스타들도 5000만원을 후원했다. 너도나도 '박태환의 스폰서'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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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나만 잘하면 되지 생각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은퇴한 이후에도 꿈나무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박태환의 말이다. 올림픽 이후 쏟아진 국민들의 '무한사랑'은 수영 하나만 알고 살던 박태환을 변화시켰다. 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는 의리를 보여준 팬들의 소중함을 새삼 실감했다.
'TH. PARK'으로 얻는 수익을 수영의 미래에 투자할 생각이다. 당장의 전훈비보다 더 큰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TH. PARK'의 수익금은 인천시청 입단 당시 약속했던 '박태환 재단'의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수영경기가 열릴 경기장은 이미 '문학 박태환 수영장'으로 명명됐다. 박태환은 '박태환 수영장'에서 직접 키즈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박태환 재단'을 통해 꿈나무 선수들을 육성, 지원할 꿈을 갖고 있다. 수영 선진국 호주, 미국 등을 오가며 훈련 환경,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이 누구보다 컸다. 올림픽 수영 챔피언으로서 자신의 20년 노하우를 꿈나무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할 생각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선순환을 꿈꾸고 있다.
박태환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박찬호, 장미란, 손연재 등 동료 스타플레이어들도 진심어린 영상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박태환의 브랜드 'TH. PARK'은 24일 오후 7시30분 롯데홈쇼핑에서 첫선을 보인다. 호주 전지훈련을 앞두고 개인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박태환은 홈쇼핑에 직접 출연하지 않는다. 독수리의 비상하는 날개를 단 'TH. PARK'이 다시 날아오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