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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컬링, 대표 선발 방식 변경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7:38


컬링 국가대표 선발방식이 대한컬링경기연맹 주최 전 대회 성적 합산방식으로 바뀐다.

대한컬링경기연맹(회장 김재원)은 3일 소치동계올림픽 여자대표팀 출전 확정을 계기로 현재 KB금융한국컬링선수권대회 우승팀을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방식을 개정, 연맹이 주최하는 각 대회의 성적을 누적해 국가대표를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이후부터는 연맹 주최 회장배전국컬링경기대회, 신세계컵전국컬링경기대회, KB금융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경상북도지사배전국컬링경기대회 등 각 대회 성적을 합산해 국가대표가 선발된다.

이같은 방식은 획기적인 변화다. 지금까지 국내 컬링대회는 주로 토너먼트로 진행돼왔다.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KB금융배대회만 다른 대회 획득 점수를 합산해 상위 8개팀이 풀리그를 벌여왔다. 하지만 선발방식의 변경에 따라 다른 대회들도 배당점수의 형평성 차원에서 풀리그로 바꾸기로 했다. 풀리그로 바뀌면 경기수가 대폭 늘어난다. 풀리그로의 전환은 선수들의 경기 출전 자체가 단순히 대회 참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컬링의 풀리그 대진방식은 독특하다. 대회가 개막하면 일단 전 참가팀이 A클래스에 편성된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1패를 하면 B클래스로 내려간다. B클래스에서도 1패를 하면 C클래스로 떨어진다. C클래스에서도 1패를 하면 완전 탈락이다. 이렇게 클래스별 리그가 끝나면 우승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플레이오프에는 A클래스 1, 2위팀, B클래스 1위팀, C클래스 1위팀 등 4개팀이 진출한다.

플레이오프 대진방식도 다른 종목들과 다르다. B클래스 1위팀과 C클래스 1위팀이 맞붙어 이긴 팀이, A클래스 1위팀과 2위팀 간의 대결에서 진 팀과 사실상의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 준결승에서 이긴 팀이 앞선 A클래스 1,2위간 대결의 승자와 최종 결승전을 갖게 된다.

컬링의 대진방식이 이처럼 독특한 것은 종목 특성상 섬세함과 예민함이 중요요소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강한 팀도 언제든지 패할 수 있다. 따라서 운에 의한 승리 확률을 낮추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리그 진행과정에서 2회 정도는 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9일부터 14일까지 소치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KB금융배 대회는 지난 해 9월 이후 토너먼트로 열린 4개 대회의 성적점수를 합산, 상위 8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1~4위팀들 간에 위에 설명한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우승팀이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공동 8위가 3개팀이 돼 10개팀이 출전한다. 여자부는 공동 8위가 2개팀이 돼 9개팀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2개팀이 팀 내부 사정으로 불참해 7개팀이 출전한다.

컬링 국가대표팀은 종목의 성격상 개인별 선발이 어렵다. 컬링은 고도의 작전과 철저한 호흡, 팀플레이 등이 다른 어떤 종목보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동일 포지션의 개인별 평가도 경기 중 계량화하기 어려운 민감한 상황이 많아 객관적 기준 설정이 힘들다. 캐나다를 비롯한 컬링 선진국들도 대부분 팀별로 선발한다. 개인별로 선발하던 중국 등 일부 컬링 후진국들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팀 선발제로 변경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말 한 때 개인별 선발을 도입했다가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 금메달을 노리는 우리나라가 선진 방식으로 선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선수층이 얇은 우리나라는 개인별로 선발할 경우 팀워크를 다지는데 많은 시간과 과정이 소요돼야 한다. 팀별 선수 인원이 적은 현실에서 한두명이 대표선수로 빠져나갈 경우 팀 유지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컬링 국가대표팀이 결정되는 KB금융배 남녀부 결승전은 14일 오후 1시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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