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간판급 자동차 경주대회인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에는 열정 넘치는 4명의 미녀 드라이버들이 있다.
이화선은 올해로 레이싱 경력 1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드라이버이며, 전난희는 지난 시즌 한 차례 우승과 두 차례 포디엄에 올랐던 실력있는 선수이다.
박성은 또한 바이크 선수 출신으로 나이트 레이스에서 클래스 2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고명진은 슈퍼루키 출신 얼짱 카레이서로 널리 알려져있다.
더욱 재미있어진 '2013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에 참가하게 될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 원래부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레이싱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극제가 되는 것 같아요. 여자가 아니라 한 명의 레이서로 봐주는 것이 좋았어요.
|
고- 가족 중에 남자만 5명이에요. 어려서부터 총, 칼싸움을 하면서 남자아이처럼 자랐죠. 할아버지는 버스 운전을 하셨고, 어머니는 아직도 수동기어 차량을 운전하세요. 환경도 그렇고 유전적인 부분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성적은 좋지 않지만, 레이싱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전- 박성은 선수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데, 비시즌에도 꾸준히 연습을 했어요. 서로 기록을 재주기도 하면서 여자로서 누릴 것들을 포기하고 차에 올인했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포디엄에 올랐던 것 자체가 너무나 감동이었어요.
박- 저는 항상 포디엄에 올라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포디엄에 오를 수 있어 기뻤어요.
|
이-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면, 그 선수의 실력을 모르기때문에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올 해는 컷오프 제도 때문에 단기적인 목표가 생겨 더욱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올 해는 타이어가 제공되고 참가비도 지원되서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선수가 참가할텐데, 새롭게 도입되는 컷오프 제도때문에 25대의 차량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어요. 클래스 수준도 한 층 올라가고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 같아요. 지난 해에는 우승을 했으니 올 해는 슈퍼레이스 최초의 여성 챔피언이 되는 것이 제 목표에요.
|
고- 지난 시즌은 저의 첫 프로 데뷔였어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컸지만 정작 성적은 잘 안나왔어요. 모르는 전문용어도 많았는데, 공부도 하고 관련 책도 읽었어요. 올해는 프로 드라이버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거에요.
Q. 네 분 모두 남자친구가 없다고 들었는데, 이상형이 어떻게 되시나요? 남자친구가 레이싱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어떻게 하실건지?
이- 레이싱을 즐기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반대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 취미가 같은 사람이 좋아요. 그래서 레이싱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박- 저는 남자친구 말을 따르는 편이에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고- 제 직업이 카레이서인데 레이싱을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지말라고 하는 것은 구속이죠.
|
이- 전 O형이에요. 감정에 잘 치우치는 편이라 그 날 기분에 따라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기 전에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요.
전-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네요. 전 A형인데 너무 소심하게 레이스한다는 소리를 듣곤해요. 평소에도 데이터 분석을 굉장히 많이하고 항상 리마인드하면서 준비를 해요.
박- 저는 B형이라 그런지 바이크를 탈 때도 굉장히 과감했어요. 경기 중 남자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았어요. '남들 다하는데 내가 못하겠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고- 사실 저는 혈액형 특징과 공통점은 잘 모르겠어요. 혈액형은 O형인데, 무난한 스타일인것 같아요.
|
이- 10년 동안 레이스를 하면서 2번의 전복사고가 있었어요. 처음 사고가 난 뒤에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서 1년간 쉬기도 했는데, 쉬면서도 꾸준히 레이스를 보러 경기장을 찾았죠. 그게 치료제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다시 경기를 뛰게 되었을 때는 사고가 나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겼죠. 두 번째 사고 때는 침착하게 대응했던 것 같아요.
Q. 서킷을 벗어나서, 평소 운전을 할 때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이- 일반도로에서 다른 차를 추월하지는 않지만, 저도 모르게 앞 차와 간격이 크면 일정 간격까지 쫓아가는 버릇이 있어요. 이 것도 일종의 직업병이겠죠? 하지만 옆에 누가 타고있으면 안정되게 운전하는 스타일이에요.
전- 용인에서 라이센스를 딸 때, 운전예절에 대한 마인드 교육을 받았어요. 드라이버기 때문에 평소에는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운전을 해야해요. 일반도로에서는 속도보다 연비 좋은 차를 더 선호해요.
|
고- 경기장에서는 사고가 나도 다친 적이 없어요. 안전장비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예전에 크게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제 차가 신호를 받고 멈춰있는데, 어떤 차가 와서 옆을 들이받았어요. 거의 폐차 수준이 됐고 다치기도 많이 다쳤어요. 그 때 이후로, 서킷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마음 놓고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Q. 레이싱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들었던 얘기 중 가장 상처가 됐던 말이나 힘이 됐던 말이 뭔가요?
이- 같은 시기에 데뷔한 남자 선수가 있었어요. 그 선수가 사람들 앞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화선이보다 랩타임 안나오면 망신이다. 무릎 꿇어야지."라며 제 자존심을 긁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제 기록이 더 잘 나와서 뿌듯했죠. 그 뒤로 그 선수가 안보이더라구요.
전- 저희는 드라이버이기 이전에 여자거든요. 경기를 할 때는 성별에 관계없이 치열하게 하지만, 서킷을 벗어나서 사진 같은걸 찍을 때는 예쁘게 나오고 싶은게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고 비꼬거나 안 좋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
고- 저는 남들의 말에 별로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오기가 생기는 스타일이랄까요. 듣고 바로 잊어버리거나 그 사람의 생각을 깨야겠다고 생각해요.
|
이- 국내에서 전 클래스가 프로경기로 구성된 대회는 슈퍼레이스 뿐이에요. 게다가 슈퍼레이스에는 저도 있구요.올해도 나이트 레이스와 해외에서의 경기로 재미난 요소가 많아요. 모터스포츠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대회죠.
전- 슈퍼레이스에는 미모의 레이서들도 많고,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답게 수준도 높고 매 경기가 재미있어요.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박- 지난 시즌, 나이트 레이스에서 저와 전난희 선수가 2,3위로 나란히 포디엄에 올랐었어요. 올해는 나이트 레이스가 2회로 늘어나 더 기대되네요.
고- 경기장을 한 번만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만 와보시면 정말 재밌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평소에는 연비, 안전운전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는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스피드를 즐기러 오세요. 특히 나이트 레이스는 경기 자체도 재밌고 보이는 모습도 멋있어요.
/지피코리아 정은지 기자 eunji@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gpkorea@gpkorea.com
[Copyright ⓒ 지피코리아(www.gp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