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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출신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여자 친구 살인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그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건 직후 "밸런타인데이 깜짝 이벤트를 위해 숨어 있었던 여자 친구를 강도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했다"는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이 알려졌다. 하지만 남아공 경찰은 "그런 진술도 보고도 없다"면서 오인 사살 루머를 부인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가 계획적으로 스틴캠프를 살해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스틴캠프는 사망 수 시간 전 트위터에 "내일 연인을 위한 좋은 깜짝 이벤트를 아시는 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언론은 "스틴캠프가 몰래 피스토리우스 집에 숨어들어가려다 강도로 오인돼 참변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4개월 전 트위터에 "세탁기 소리를 침입자가 들어온 소리로 착각하고 무장 모드를 갖췄다"며 우스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일부 언론들은 피스토리우스가 여성 여러 명과 교제해 왔고, 이 과정에서 일부 마찰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실제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당시 석탄 부호 퀸튼 반 데어 부르흐의 18세 여자 친구와 잠자리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사이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있지만, 불화의 정황은 없고 피스토리우스도 입을 다물고 있다. 스틴캠프는 며칠 전에도 피스토리우스에게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트윗글을 전했다.
수사 당국은 피스토리우스를 상대로 음주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한 검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 타운 출신의 스틴캠프는 14세에 데뷔한 뒤 2005년 미스 포트 엘리자베스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모델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세계적 남성지 FHM이 성정하는 '가장 섹시한 여성 100'에 지난 2년 연속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