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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소신차관의 귀환, 유진룡 문체부 내정자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13 17:06



7년 전 '소오강호'라는 이메일 퇴진사를 남기고 표표히 정계를 떠났던 그가 '강호'에 다시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의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57)이 내정됐다. 2006년 8월 노무현 정부에서는 6개월만에 문화관광부 차관직을 내려놔야 했다. 청와대의 인사청탁을 배짱좋게 거부했다. "배째달라는 말씀이죠?"라는 원색적인 으름장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보복인사 논란'과 함께 결국 경질됐다. 30년 가까운 공직을 마감하며 던진 뼈있는 농담은 '소오강호'였다. 오래전 심심풀이로 읽었던 대중무협소설 제목을 슬쩍 빗댔다. '홍콩 무협작가' 김용의 베스트셀러다. '강호를 호탕한 마음으로 웃어넘긴다'는 이 말은 인구에 회자됐다. '소신차관'의 이미지는 그렇게 굳어졌다.

서울고-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의 유 내정자는 1978년 행정고시 22회에 합격, 문화공보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로 진화하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온몸으로 겪어냈다. 문화행정으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 전문가다.

차관직을 내놓은 이후 학계에서 학자, 행정가로 헌신했다. 2007년 을지대 교수로 임용돼 을지대 성남캠퍼스 부총장을 맡았고, 한국여가문화학회장과 여가디자인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다. K-팝이 전세계를 호령하던 지난해 가톨릭대 한류대학원 초대원장으로 임명됐다. 한류의 마케팅적, 비즈니스적 가치에 주목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잇달아 하마평에 올랐지만 고사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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