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검객들이 미녀 검객들의 기운을 이어받았다. 메달색을 금빛을 바꿔놓았다.
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루마니아를 45대26으로 꺾었다. 한국 펜싱 사상 첫 사브르 메달이 금메달이다. 남자 단체전 첫 메달이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김정환이 루마니아의 톱랭커 라레스 두미트레스쿠(세계 5위)를 5-2로 돌려세웠다. 2번 주자 원우영이 티베리우 돌니세아누(세계 25위)에게 내리 3점을 내줬지만 이내 분발했다. 5-3으로 꺾었다. 총스코어 10-5로 앞어 나갔다. 3라운드, 한국의 톱랭커 구본길이 나섰다. 플로린 잘로미르(세계 39위)와 팽팽한 접전 끝에 5-5로 비겼다. 15-10, 5점차를 유지한 채 다시 김정환에게 바통을 넘겼다. 4라운드에서 김정환이 돌니세아누에게 1-5로 밀리며 한때 위기가 찾아왔다. 김정환은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적이고 빠른 풋워크로 상대를 위협했다. 5-6까지 따라붙으며 총스코어 20-16의 우위를 유지했다. 5라운드는 양국 톱랭커끼리 맞붙었다. 구본길이 두미트레스코를 압도했다. 내리 3점을 따냈다. 23-16으로 점수를 벌렸다. 6라운드에서도 원우영이 잘로미르를 5-2로, 7라운드 구본길이 돌니세아누를 각각 5-3으로 꺾으며 35-23 12점 차가 됐다. 8라운드 김정환을 대신해 나온 오은석이 루마니아를 5-1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점수는 40-24까지 벌어졌다. 9라운드 마무리는 원우영의 몫이었다. 45대 26, 무려 19점차의 완벽한 승리였다.
대한민국 펜싱대표팀은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최병철, 정진선, 남현희, 오하나, 전희숙, 정길옥 등 메달리스트 검객들이 총출동했다. 목이 터져라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1일 최병철의 플뢰레 동메달을 시작으로 2일 김지연의 사브르 금메달과 정진선의 에페 동메달, 3일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그리고 4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르기까지 나흘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2 동3,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통곡의 피스트는 환희의 피스트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