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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슈퍼 히어로'다. 9일 밤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근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브랜드 휠라 F/W CF 촬영현장에서 박태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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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패딩점퍼를 갈아입고 지퍼를 박력 있게 올리는 신에선 박태환 특유의 '용수철' 반응속도가 빛났다. 상하이에서도 0.63~0.67초의 세계 최강 스타트 반응속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액션!" 구호가 떨어지자마나 지퍼를 어찌나 빨리 올리는지 클로즈업을 잡는 이동카메라의 스피드가 박태환의 손놀림을 따라가지 못했다. "카메라! 더 빨리!"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새벽 1시가 넘어가면서 박태환이 하품을 꾹 참는다. 평소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박태환에게 새벽 2시 촬영은 낯설다. "이 시간이 되니까 정신이 없네요." 쏟아지는 인공눈 속에서 하품을 하고 눈을 비비면서도 '슈퍼 히어로'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감독의 디렉션을 빠르게 이해하고 표현해내는 능력이 전문 모델 못지않다. 스마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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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