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와 일반인의 대결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피스토리우스는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냐노에서 열린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선수권 출전 A기준기록(45초25)을 넘어섰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인 45초61을 0.54초나 앞당긴 기적의 드라마였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에서 A기준기록을 넘어서게 된 것. 세계선수권대회 한 종목의 A기준기록을 통과한 자국 선수는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남아공 국적의 선수 중 남자 400m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피스토리우스를 포함해 2명 뿐이다. 변수가 없는한 세계선수권 출전이 유력하다.
피스토리우스는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했지만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미 장애인 육상무대는 석권했다.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남자 100m와 200m,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적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