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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육상 결산]韓, 대구 10-10프로젝트 먹구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10 18:38


박태경(왼쪽에서 두번째)이 110m허들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은 류시앙. 고베(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한국 육상은 여전히 아시아 2류였다. 이래서는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목표인 '10-10 프로젝트(10위 이내 입상 종목 10개 이상 배출)' 성공을 단언하기 어렵다.

한국 육상은 10일 일본 고베에서 끝난 2011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냈다. 전체 국가순위는 14위.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24·구미시청)과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30·대구시청)이 은메달을 따냈다. 또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과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5·SH공사)가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참담했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 열렸던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보다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라톤이나 경보 등이 없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으로 퇴보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전략종목으로 삼은 남자 400m 계주는 10일 열린 결선에서 39초85의 저조한 기록으로 6위에 그쳤다. 비록 주전 멤버 가운데 한명인 전덕형이 부상으로 빠졌다지만 5월 기록했던 39초04에 0.81초나 뒤지는 기록은 심각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40여일 후 열리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을 넘은 선수는 정혜림 밖에 없다. 정혜림은 13초11을 기록하며 B기준기록인 13초15를 넘어섰다. 그 외에는 B기준 기록을 넘지 못했다.

현재 한국육상대표팀에는 A기준 기록과 B기준 기록을 넘은 선수가 31명이 있다. 하지만 마라톤 10명과 경보 8명, 400m계주 엔트리 6명을 빼고 나면 7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들 가운데서 A기준 기록을 넘는 선수는 박태경이 유일하다. 박태경은 광저우아시안게입에서 13초48을 달려 A기준기록 13초52를 넘어섰다. 나머지 선수들은 B기준기록을 겨우 넘는 수준이어다. 대구대회에서 하위권은 피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다. 육상 기록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상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홍 육상연맹 트랙·필드기술위원장은 "기록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세계육상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세계육상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체 국가 성적에서는 홈팀 일본이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금메달 10개, 은메달12개, 동메달 5개를 따낸 중국이었다. 3위는 바레인으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고베(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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