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미녀새' 최윤희(25·SH공사)가 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장대높이뛰기 동메달을 따냈다. 기록은 4m로 자신이 가진 한국신기록 4m40에 못미쳤다. 하지만 전날부터 몸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동메달을 따낸 것으로도 만족할만하다.
최윤희는 이신바예바와 비슷한 기록 경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윤희는 거침없었다. 15세때인 2000년 3m10을 넘으며 한국신기록을 세우기 시작한 최윤희는 23세때인 2008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4m15를 넘을때까지 17차례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거침없었다. 이신바예바역시 17세때인 1999년부터 5m01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2005년(23세)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부진도 닮았다. 최윤희와 이신바예바는 모두 24세때부터 2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부활한 것은 26세때다. 최윤희는 26세가 되는 올해 4m40을 넘으며 한국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신바예바 역시 26세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m05를 넘으며 세계신기록을 다시 썼다.
이같은 패턴대로라면 최윤희도 26세인 올해, 가장 큰대회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큰 일을 치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최윤희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더 강한 장대를 주문해 놓았다"며 "오늘은 운이 안 좋아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록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베(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